1km에 50억 '무선충전도로', 전기차 혁신일까 세금 낭비일까?

1km에 50억 '무선충전도로', 전기차 혁신일까 세금 낭비일까?

primefocus24 | 2025-11-11 | Editor: JGM A.J.C

1km에 50억 '무선충전도로', 전기차 혁신일까 세금 낭비일까?
1km 건설에 50억 원이 투입되는 '무선충전도로'가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막대한 비용 논란에 휩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어떤 변화/결정인가?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만 해도 충전되는 '무선충전도로'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나, 1km당 5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설 비용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가? 전기차 운전자, 자동차 제조사, 그리고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납세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지금 당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술의 혁신성에도 불구하고 초급속 충전기 대비 수십 배 비싼 비용, 기술 표준화 문제, 실제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꿈의 기술로 불리는 무선충전도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도심 버스 노선에 해당 기술 도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1km를 건설하는 데 무려 50억 원이 소요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제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 교통 인프라의 혁신이 될 수도, 혹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비효율적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배경 

무선충전도로 기술은 2009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온라인 전기차(OLEV)' 시스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도로 바닥에 매설된 급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 하부의 집전장치가 받아 전기로 변환하는 원리입니다. 이 기술은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해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충전소 대기 시간을 없앨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미 2013년 대전광역시에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전기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 운행을 시작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당시 24km 노선 중 약 5km 구간에 무선충전 시스템이 설치되었으며, 버스는 20분가량만 이 구간을 달려도 배터리가 거의 완충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출처: SBS).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초급속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무선충전도로의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기존 충전 방식과 비교되며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핵심 내용 & 이해당사자 입장

무선충전도로 기술은 높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경제성과 표준화라는 두 가지 큰 장벽에 직면해 있습니다. 각 이해당사자는 이 기술을 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입니다.

  • 기술 원리: 도로 약 20cm 아래에 매설된 케이블 코일에서 자기장을 발생시켜, 이를 차량 하부 수신 코일에서 전기로 변환하여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 충전 효율: 급전 효율은 85% 이상으로, 유선 충전 방식에 근접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출처: KAIST)
  • 설치 비용: 가장 큰 쟁점으로, 1km당 약 5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4,000만 원 수준인 100kW급 급속 충전기 125개를 설치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출처: SBS)
  • 안전성: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자기장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하여 인체 유해성 논란은 해소된 상태입니다.

이 기술을 둘러싼 주요 주체들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체 핵심 입장
기술 개발 측 (KAIST 등) 독보적인 기술력과 미래 시장 선점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배터리 소형화, 자율주행 시대 핵심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내세우며, 초기 비용은 기술 발전과 양산을 통해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혁신 인프라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서울시의 실증 사업처럼 제한된 구간에서 효용성을 검증한 후 점진적 확대를 고려하는 입장입니다.
비판적 시각 (전문가 및 시민) 비용 대비 편익이 지나치게 낮다고 비판합니다. 같은 비용으로 수많은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아직 국제 표준이 확립되지 않아 특정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영향 & 쟁점 

무선충전도로의 상용화는 여러 그룹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해결해야 할 쟁점 또한 명확합니다.

  • 긍정적 효과:
    • 전기차 운전자: 장거리 운행에 대한 심리적 부담인 '주행거리 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 배터리 용량을 줄여 차량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사회 인프라: 도심 미관을 해치는 충전소 난립을 막고, 정차 없이 충전이 가능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우려 및 쟁점:
    • 경제적 부담: 1km당 50억 원이라는 비용은 결국 세금으로 충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국 도로망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특정 지역이나 계층만 혜택을 보는 '인프라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 자동차 제조사들은 무선충전도로가 깔리지 않으면 관련 수신 장치가 탑재된 차량을 생산할 유인이 적습니다. 반대로, 해당 차량이 보급되지 않으면 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도로를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 유지보수 문제: 도로 포장, 파손, 동절기 제설 작업 등이 지하에 매설된 충전 설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지보수 비용과 절차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장기적인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전망 & 체크포인트 

무선충전도로 기술의 미래는 향후 진행될 실증 사업 결과와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전면적인 확대보다는 공항, 버스 차고지, 대형 물류센터 등 특정 구간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집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시 실증 사업의 성공 여부: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실증 사업이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을 실제로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 글로벌 기술 표준화 동향: 현재 여러 국가와 기업이 무선충전 기술 표준을 두고 경쟁 중입니다. 특정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 절감 방안: 기술 고도화와 공법 개선을 통해 초기 설치 비용과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지가 상용화의 핵심 열쇠입니다.
  • 기존 충전 인프라와의 경쟁: 나날이 발전하는 배터리 기술과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를 무선충전도로 기술이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무선충전도로 기술은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잠재력을 가졌으나, 1km당 5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현재로서는 전국적인 도로망 구축보다 특정 버스 노선이나 물류 거점 등 제한된 공간에서 기술적 효용성을 우선 검증하여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술 개발의 성과가 막대한 세금 투입으로 인한 '인프라 불평등'이라는 우려로 변질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과 글로벌 표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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