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끊겨 피해 막심"…'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상인들, 노점 상대 3억 소송전 돌입
primefocus24 | 2025-11-23 | Editor: JGM A.J.C
- 소송 제기: 광장시장 내 일반 점포 상인들이 일부 노점의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시장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매출이 급감했다며 노점 상인회를 상대로 3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 피해 심각: 상인들은 논란 이후 주말 매출이 6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막심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 년간 쌓아온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결과라고 주장한다.
- 내부 갈등 격화: 이번 소송은 광장시장 내부의 두 상인회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된 첫 사례로, 전통시장의 자정 능력과 상생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자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서울 광장시장이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부 노점의 비양심적 상술에 시장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자, 결국 일반 점포 상인들이 노점 상인들을 상대로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는 시장 상인들 간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초유의 사태로, 그 배경과 향후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복된 논란, 무너진 신뢰
이번 사태의 발단은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광장시장의 한 노점에서 순대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겪은 '바꿔치기'식 바가지요금 문제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8천 원짜리 순대를 주문했지만, 상인이 임의로 고기를 섞어 1만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광장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가격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전에도 정량 미달, 비위생 문제 등이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그때마다 상인회의 자정 약속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소비자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정직하게 장사하던 다른 상인들에게 돌아갔다. 한 육회 전문점 관계자는 "주말이면 200석이 꽉 찼는데 논란 이후엔 매출이 60%도 안 된다"고 호소했으며, 다른 상인 역시 "토요일 하루 매출이 300만 원에서 100만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바가지 시장'이라는 오명이 씌워지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끊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법정으로…'한 지붕 두 가족'의 갈등 폭발
광장시장은 크게 일반 점포로 구성된 '광장시장총상인회'와 노점 위주의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 두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바가지 논란이 주로 노점이 속한 '광장전통시장' 구역에서 발생하자, 일반 점포 상인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광장시장총상인회는 소속 상인 2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1월 13일, 노점상인회 측에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들은 "일부 노점의 문제로 시장 전체가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십 년간 쌓아온 시장의 명성과 신뢰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청구액 3억 원은 논란 이후 발생한 일반 점포들의 경제적 피해를 산정한 금액이다.
엇갈리는 양측의 주장
이번 소송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일반 점포 상인들은 일부 노점의 일탈 행위에 대해 노점상인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점 상인들은 일부의 문제를 전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구분 | 광장시장총상인회 (일반 점포) 측 주장 | 광장전통시장총상인회 (노점) 측 주장 |
|---|---|---|
| 핵심 원인 | 일부 노점의 반복적인 바가지요금 및 비위생 문제로 시장 전체 이미지 실추 및 신뢰 붕괴. | 소수 점포의 문제이며, 대다수는 정직하게 영업 중. 문제가 된 노점에는 영업정지 등 조치를 취했음. |
| 피해 내용 | 방문객 급감으로 인한 매출 하락(최대 70% 감소 주장), 브랜드 가치 훼손. | 부당한 일반화로 인한 생계 위협. 소송 이야기는 황당하다는 반응. |
| 요구 사항 | 3억 원의 금전적 손해배상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 촉구. | 소송이 실제 진행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 |
향후 전망 및 과제
이번 소송은 광장시장이 오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단기적으로는 상인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명한 가격 정책과 서비스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구청 측은 양측 상인회장을 만나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점실명제' 도입, 정량표시제 의무화, 위반 업소에 대한 강력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시장 상인들의 자정 노력과 더불어, 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동반되어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ditor's Viewpoint
광장시장의 이번 소송전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면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것이 순식간에 공유되는 시대에 '이번 한 번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100년 넘게 이어온 광장시장의 명성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번 법적 다툼이 단순한 책임 공방을 넘어, 모든 상인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장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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