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에 속았다” LG CNS 비판 나선 인도네시아 정부… 해외 수주 집중하더니 사후관리 부실 논란
primefocus24 | 2025-11-25 | Editor: JGM A.J.C
- 인도네시아 정부가 LG CNS가 구축한 차세대 국세 행정시스템 '코어택스(Coretax)'의 심각한 품질 문제를 공식 제기하며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 시스템 본격 가동 이후 로그인 오류, 데이터 유실, 접속 마비 등 치명적인 결함이 속출하며 현지 행정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 IT 기술의 위상인 'K-IT' 브랜드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며, 다른 해외 공공사업 수주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때 'K-IT 수출의 성공 신화'로 불렸던 LG CNS의 인도네시아 차세대 국세 행정시스템 구축 사업이 '총체적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을 지적하며 "K-IT에 속았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주 실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프로젝트의 핵심인 품질 관리와 사후 대응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대한민국의 IT 수출 전선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수천억 K-IT 프로젝트의 배신…인도네시아 '분통'
사건의 발단은 LG CNS가 2020년 약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 원) 규모로 수주한 인도네시아의 국세 행정시스템 '코어택스(Coretax)'입니다. 이 시스템은 납세자 등록부터 세금 신고, 납부, 환급까지 모든 세무 절차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도네시아 조세 개혁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LG CNS가 개발한 코어택스 시스템에서 수많은 오류가 발견됐으며, 사실상 검수 절차 없이 납품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우리 직원들이 소스 코드를 보니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프로그래머 수준"이라며 "인도네시아는 K-팝에는 속지 않지만 IT에서는 속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잦은 오류와 데이터 유실…'행정 마비' 직면
실제로 현지에서 보고된 문제점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납세자 포털 접속이 마비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세금계산서가 사라지는 등 치명적인 데이터 오류가 보고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세무컨설턴트 협회는 시스템 시행 초기 최소 34개의 구체적인 기술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세금 신고 및 환급 절차가 지연되는 등 행정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항목 | 당초 기대효과 | 실제 발생 문제 |
|---|---|---|
| 시스템 안정성 | 안정적인 24시간 세무 서비스 | 잦은 서버 다운, 로그인 불능, 접속 마비 |
| 데이터 정확성 | 투명하고 정확한 세원 관리 | 세금계산서 유실, 데이터 불일치 오류 |
| 기술 지원 | 신속한 유지보수 및 기술 지원 | 느리고 무관심한 대응, 문제 해결 지연 |
LG CNS "책임 회피" 의혹…'수주 후엔 나 몰라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LG CNS 측의 사후 대응에도 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푸르바야 장관은 "(LG CNS 측에) 문의해도 무관심하고 답변이 느리다"고 지적하며 소통 부재를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 LG CNS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오류가 발생한 부분은 LG CNS가 직접 맡은 영역이 아니라 컨소시엄사가 담당한 응용 시스템 분야"라고 해명했지만, 총괄 사업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결국 "외국 기술 의존을 끊고 자체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사실상의 '탈(脫)한국화'를 선언, LG CNS를 배제한 채 현지 팀이 직접 시스템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IT 기업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K-IT 신뢰도 '빨간불'…제2, 제3의 피해 우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IT 산업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공공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품질 관리 논란은 향후 입찰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속'과 '최첨단'을 내세웠던 K-IT의 이미지가 '부실'과 '무책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입니다.
Editor's Viewpoint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수주 실적'에만 매몰된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단기 성과에 집착해 장기적인 신뢰와 파트너십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K-IT의 명성은 화려한 계약서가 아닌, 안정적인 사후관리와 고객과의 약속 이행에서 비롯된다는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기술을 수출했지만, 신뢰를 잃는다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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