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싼' 4가 독감 백신이 무조건 좋을까? 맘카페 논란에 전문가가 내놓은 의외의 답변
primefocus24 | 2025-11-26 | Editor: JGM A.J.C
- 팩트: 4가 백신은 3가 백신보다 B형 바이러스 1종을 더 예방해 방어 범위가 넓으며, 세포배양 백신은 계란 알레르기 반응 및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을 낮춘다.
- 논란: 가격이 더 비싼 최신 백신이 무조건 효과가 월등하다는 인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백신 서열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결론: 전문가들은 백신 종류 간 미미한 차이보다 '유행 전 빠른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된 4가 백신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본격적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정보 교류 공간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떤 백신을 맞혀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이왕이면 더 비싸고 좋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특정 종류의 4가 세포배양 백신을 추천하는 글들이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이 병원에 특정 백신을 문의하거나 접종을 미루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비싼 백신이 정말 더 좋은 것일까요? 전문가들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명료했습니다.
"백신도 등급이 있다?" 맘카페 달군 4가 백신 논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가 백신은 이제 아무도 안 맞는다", "4가 백신 중에서도 계란으로 만든 유정란 백신보다 세포배양 백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라는 주장이 정설처럼 퍼져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일부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더 넓은 범위의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생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기반합니다. 이로 인해 일부 부모들은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프리미엄' 백신을 고집하며, 동네 병원에 특정 제품의 재고가 없으면 접종을 미루고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는 '백신 원정' 현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3가 vs 4가, 유정란 vs 세포배양: 무엇이 다른가?
독감 백신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 바로 예방하는 바이러스의 종류(3가/4가)와 백신 생산 방식(유정란/세포배양)의 차이입니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이 예방하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에 더해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로 예방합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질병관리청 모두 4가 백신 접종을 표준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국가예방접종(NIP) 사업 대상자에게도 무료로 4가 백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산 방식의 경우, 전통적인 유정란 백신은 계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안전성을 입증받았지만, 드물게 계란 알레르기 반응이나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됩니다.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므로 계란 알레르기와 무관하고,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더 잘 일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백신 종류별 주요 특징 비교 | |
|---|---|
| 구분 | 특징 |
| 3가 백신 (Trivalent) | A형 바이러스 2종 + B형 바이러스 1종 예방.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
| 4가 백신 (Quadrivalent) | A형 바이러스 2종 + B형 바이러스 2종 예방. 현재 표준 권장 백신. |
| 유정란 배양 백신 (Egg-based) | 전통적 생산 방식으로 안정성이 높고 저렴. 계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 존재. |
| 세포 배양 백신 (Cell-based) | 계란 알레르기와 무관.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아 효과 기대치 높음. 상대적으로 고가. |
전문가들의 반전 답변: "최선은 '빨리 맞는' 백신"
그렇다면 정말 비싼 세포배양 4가 백신이 '정답'일까요? 감염병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종류를 따지기보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 즉 9월에서 11월 사이에 '하루라도 빨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되므로, 본격적인 유행 시기인 12월 이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입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어떤 백신을 맞을지 고민하다가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것이 최악의 선택"이라며,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4가 백신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접종 가능한 시기에 맞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즉, 세포배양 백신이 이론적으로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유정란 백신과의 실제 예방 효과 차이가 임상적으로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2025년 국가예방접종(NIP) 계획과 대상은?
질병관리청은 매년 독감 유행에 대비하여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을 시행합니다. 2024-2025년 절기 기준으로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4가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지원했습니다. 2025-2026년 절기 계획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며, 이는 정부가 4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공인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NIP 대상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Editor's Viewpoint
특정 백신이 더 우월하다는 정보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백신을 찾으려는 고민이 정작 가장 중요한 '적기 접종'의 기회를 앗아가는 역설적인 상황을 경계해야 합니다. 백신 기술의 발전은 환영할 일이지만, 공중 보건의 최우선 목표는 접종률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일관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백신은 독감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 팔에 접종되는 바로 그 백신입니다. 마케팅이나 온라인 정보에 휩쓸리기보다 국가 표준을 신뢰하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서둘러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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