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넘으셨죠? 2년치 드릴테니 나가세요"…희망퇴직 연령 낮아지더니 결국

"40살 넘으셨죠? 2년치 드릴테니 나가세요"…희망퇴직 연령 낮아지더니 결국

primefocus24 | 2025-11-24 | Editor: JGM A.J.C

경기 불황과 산업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40대 직장인들이 조기 퇴직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 불황과 산업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40대 직장인들이 조기 퇴직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 빨라진 퇴직 시계: 과거 50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희망퇴직이 이제는 40대, 심지어 30대까지 내려오며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 산업 구조의 재편: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업, IT 업계의 실적 부진 및 AI 도입이 맞물리며 인력 효율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 '사오정'의 귀환: '45세 정년'을 의미하던 '사오정'이 현실화되면서, 법정 정년 60세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다.

'사오정'의 귀환, 40대 직장인의 고용 불안 현실화

과거 1990년대 외환위기 시절 유행했던 '사오정(45세 정년)'이라는 말이 2025년 대한민국에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급격한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기업들이 희망퇴직의 칼날을 40대 직원들에게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던 40대들이 이제는 가장 먼저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세대가 되었다.

최근 기업들의 희망퇴직 공고를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금융권을 시작으로 유통, IT, 제조업 등 업종을 불문하고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이는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지점 축소 흐름 속에서 사실상 '40세 퇴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근속 5년 이상,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과 실적 부진, 구조조정의 칼날이 되다

희망퇴직 연령 하향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기업들의 인력 구조 재편 압력이다. 특히 금융 및 IT 업계에서는 AI 도입 등으로 인해 기존 인력의 역량과 새로운 업무 방식 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면서, 인력 효율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KT, 엔씨소프트, SK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G마켓, SSG닷컴, 롯데온 등 이커머스 기업들마저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온라인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좋은 기업들까지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는 현상은 희망퇴직이 더 이상 실적 부진 기업만의 선택이 아님을 보여준다.

기업명 희망퇴직 대상 주요 조건 (위로금 등)
NH농협은행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 월 평균임금 20~28개월치
LG디스플레이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 (5년 이상 근속) 기본급 30개월치, 자녀 학자금
롯데호텔앤리조트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기본급 32개월치, 재취업 지원금
엔씨소프트 통폐합 예정 조직 및 비개발 직군 최대 30개월치 월급

법정 정년은 60세, 현실 체감은 50대 초반

정부는 2016년부터 법정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했지만, 현실에서 이를 체감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실제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는 나이는 평균 53.1세로, 법정 정년과는 약 7년의 괴리가 있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희망 퇴직 연령은 64세지만 실제 퇴직은 58세에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많은 직장인이 정년 이전에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조기 퇴직은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로 이어진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중장년층은 이전과 다른 직무의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의 경력 단절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숙련된 중장년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Editor's Viewpoint

희망퇴직 연령 하향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기업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중장년 직원들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고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부 역시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재취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시스템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개인과 기업, 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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