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만 발라도 혈당 '뚝'…'바르는 인슐린' 시대 열리나, 당뇨 주사 공포 끝낼 게임체인저 부상

연고만 발라도 혈당 '뚝'…'바르는 인슐린' 시대 열리나, 당뇨 주사 공포 끝낼 게임체인저 부상

primefocus24 | 2025-11-21 | Editor: JGM A.J.C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바르는 인슐린 연고의 개념 이미지. 동물 및 인공피부 실험에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하며 주사 없는 당뇨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바르는 인슐린 연고의 개념 이미지. 동물 및 인공피부 실험에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하며 주사 없는 당뇨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 어떤 변화/결정인가?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진이 피부에 바르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연고'를 개발, 동물실험에서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를 입증하며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전 세계 수억 명의 당뇨병 환자, 특히 주사에 대한 공포나 거부감이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지금 당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로,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장기적 효과, 정확한 용량 조절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1. '주사 없는 당뇨 관리' 현실화되나

매일 주사 바늘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11월 1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팀이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인슐린 연고' 개발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쥐와 미니돼지 등 동물실험에서 주사제와 필적하는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하며, '바르는 인슐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급증하는 당뇨 인구, 치료 패러다임 전환 시급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당뇨연맹(IDF)의 2025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는 약 5억 89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성인 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2050년에는 이 숫자가 8억 53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4년 약 207만 명에서 2024년 360만 명을 넘어서며 10년 새 73%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환자가 80% 가까이 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폭증하는 환자 수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 특성상, 기존의 주사 치료법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3. 피부 장벽 뚫은 'OP 폴리머' 기술의 혁신

인슐린은 단백질 호르몬으로 분자 크기가 커서 그동안 피부를 통한 투여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진은 'OP'라는 새로운 고분자 폴리머를 개발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와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분 주요 내용
핵심 기술 OP(poly[2-(N-oxide-N,N-dimethylamino)ethyl methacrylate]) 폴리머와 인슐린을 결합한 'OP-I' 연고 개발.
작동 원리 피부 표면의 산성(pH 4~5) 환경에서는 양전하를 띠어 피부 지질층에 부착하고, 더 깊은 중성(pH 7)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전하를 잃고 분리되어 피부 장벽을 통과.
주요 실험 결과
  • 쥐 실험: 도포 후 1시간 내 혈당이 정상화됐으며, 약 12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됨. (피하 주사 방식은 약 4시간)
  • 미니돼지 실험: 인간 피부와 유사한 미니돼지에게 적용 시 2시간 내 혈당이 정상화되고, 12시간가량 안정적으로 유지됨.
안전성 평가 반복 도포 실험에서 피부 조직 손상이나 염증, 간 및 신장 기능 이상 등 유의미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음.

4. 남은 과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연구 성과는 분명 획기적이지만,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관문은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다. 동물과 사람은 피부 특성 및 약물 반응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환자마다 다른 인슐린 요구량을 연고를 통해 어떻게 정밀하게 조절할 것인지,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사용에도 안전한지 등도 반드시 검증되어야 할 핵심 과제다.

이러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상용화될 경우, 당뇨병 치료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삶의 질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주사 교육이나 소독 등이 필요 없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효과적인 당뇨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플랫폼 기술은 인슐린 외 다른 단백질 및 펩타이드 약물의 피부 투여 가능성까지 열어주어,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녔다.

5. 전망 및 체크포인트

중국 저장대 연구진의 '바르는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향후 수년간 진행될 임상시험의 결과가 이 기술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투자자와 환자, 의료계는 ▲임상 1상 진입 시점 ▲인체에서의 약물 전달 효율 및 안전성 데이터 ▲정밀한 용량 조절 기술 확보 여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삼고 주목해야 한다. 

비록 갈 길은 멀지만, 주사 바늘의 고통 없는 당뇨 관리라는 인류의 오랜 꿈이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

primefocus24 Editor's Viewpoint

이번 연구는 단순히 '편리한 신약' 개발을 넘어, 만성질환 관리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피부 장벽이라는 거대한 물리적 한계를 화학적 설계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과학적 성취가 매우 크다. 이는 인슐린뿐만 아니라 현재 주사제로만 투여 가능한 수많은 바이오의약품의 새로운 전달 경로를 여는 '플랫폼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 물론, 임상시험이라는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번 성과는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관련 분야의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기술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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